정당한 의문

하나님은 왜 처음으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을까?

iwillbegood 2026. 6. 3. 12:31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이 말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성경에 드러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성경의 첫 책이자 첫 구절인 창세기 11절에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일 것이다. 이에 따라 창세기 11절이 우리에게 말하는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알아보자.

 

성경전서 개정개정판은 창세기 11절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번역했다. 이를 두고 어떤 신학자는 하나님이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세기 1장의 제목으로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신학자는 태초에를 접속사로 보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세기 11절을 문자 그대로 직역을 하면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가 된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태초에라는 시간의 시작점에서 하늘이라는 공간과 이라는 지구를 최초로 창조하셨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성경의 기록을 실제로 신뢰할 수 있을까?

 

창세기 11절은 하나님이 최초로 물질계를 창조한 기록이다. 만일 창조가 실제적 사실이라면 종말 또한 실제적 사실이어야 한다. 보이는 것은 공간적 존재이고 공간적 존재는 시간적 존재인데 시간적 존재가 영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성경은 창조와 종말의 정확한 대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즉 하나님이 물질계를 창조하셨다면 또한 하나님이 물질계를 없애야 한다. 다시 말해 물질계를 창조한 창세기 11절의 병행구절을 물질계를 없애는 요한계시록 2011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20:11)

 

요한계시록 2011절은 백보좌 심판을 나타낸 구절로서 이후에는 육신을 입은 인간이 더 이상 없다. 즉 더 이상 육신의 인간이 없으므로 육신의 인간이 발을 딛고 사는 물질계를 없애버리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창세기 11절에선 창조 순서가 하늘과 땅이었는데 계시록 2011절에서 종말을 말씀하실 때는 순서가 땅과 하늘이다. 다시 말해 창조 시에는 시공간을 먼저 창조하고 그 가운데에 지구를 창조하셨다면 종말 시에는 지구를 먼저 없애고 시공간을 나중에 없애신다. 그러니까 창조와 종말이 정확히 대비가 되도록 하나님은 이를 완전하게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와 종말이 실제적 사실인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피조물 가운데 최초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을까? 성경은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인간의 언어로 드러낸 말씀이라고 했다. 즉 하나님은 천지창조에서도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왜 시간의 시작점에서 하늘과 땅을 창조했는지 알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다시 말해 하늘과 땅은 단순한 하늘과 땅이라는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초월적이면서 동시에 내재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시공을 초월해 계신 영이시지만 자연과 인간세계에 내재적으로 일하신다는 점을 성경을 통해 알고 있다. 어떻게 시공을 초월하신 영이신 하나님이 자연과 인간세계에 내재적으로 개입하실 수 있을까? 성경은 이런 하나님의 이중성을 창세기 11절부터 증거한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 하늘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땅은 하나님의 내재성을 계시하도록 창조하셨다.

 

하늘은 동서양 막론하고 초월적 세계와 초월적 존재를 상징해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땅은 인간이 발을 딛고 사는 물질적이자 경험적 세계를 나타낸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다. 이런 인간의 보편적 인식은 천자문(千字文)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 누르 황()은 하늘과 땅에 대한 인식이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는 가장 기초적 전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렇게 창세기 11절의 하늘과 땅은 단순히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객관적 논리로서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인 초월성과 내재성을 계시하도록 창조되었다.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말씀은 단순히 창조론을 증거하는 성경적 기록의 시작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초월과 내재의 이중성을 하늘과 땅이라는 물리적 실체로 증거하고 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실제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면 온 우주만물은 하나님을 증거할 수밖에 없다. 바로 하늘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땅은 하나님의 내재성을 증거하는 물리적 증거로서 오늘도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