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당한 의문

예수님은 왜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셨을까?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기독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독교가 예수님의 부활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성경에선 예수님이 부활하셨지만 막달라 마리아나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나, 심지어 열한 제자들까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증거한다. 하지만 2000년 기독교는 부활하신 주님이 공생애 때의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봐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공생애 때와 모습이 같다.

 

그렇다면 성경의 증거와는 전혀 달리 왜 2000년 기독교는 부활하신 주님을 공생애 때의 예수와 모습이 같다고 알고 있을까? 기독교가 이해하는 예수님의 부활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돌아가셔서 우리 죄를 대속하셨고 삼일 만에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서신서적 육체의 부활이다.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성경구절은 고린도전서 153,4절이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고전15:3,4)

 

그러니까 서신서적 육체의 부활에 따르면 예수님의 부활은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난 것이 되기 때문에 부활하신 주님이 공생애 때의 예수와 모습이 같을 수밖에 없다. 다만 죽어다가 다시 살아난 육체는 신령한 몸으로 다시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불사신(不死身)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복음서에서 증거하는 예수님의 부활은 어떤가? 먼저 예수님은 자신의 부활을 육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말씀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항상 주검에서 일어난다(ἐγείρω), 다시 일어난다(ἀνίστημι)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육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과 주검에서 일어나는/다시 일어나는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예수님의 육신 자체를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믿는 단일체적 관점의 부활이다. 하지만 주검에서 일어나는/다시 일어나는 것은 예수님의 육체에서 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일탈하는 이중체적 관점의 부활인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육체에서 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일탈하는 게 복음서에서 말하는 부활이라는 주장은 성경적 근거가 있는 걸까?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보면 성경이 말하는 부활이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아니면 육체에서 영이 일탈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27:50)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15:37)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23:46)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19:30)

 

위에 인용한 성경구절들은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운명 장면이다. 개역개정 성경은 마태/요한에서는 이를 영혼이 떠나시니라/영혼이 떠나가시니라로 번역했고, 마가/누가에서는 숨지시니라로 번역했다. 하지만 헬라어 본문을 보면 마태/요한의 경우 이를 φίημι πνεμα/παραδίδωμι πνεμα로 영을 떠나보냈다/영을 건네주셨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예수의 육체에서 영이 일탈했다는 말이다. 마가/누가의 경우 κπνέω가 쓰였는데 이는 out of의 뜻을 가진 전치사 κ와 영이라는 명사 πνεμα를 합성한 단어로 영이 밖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즉 사복음서 공히 예수님의 죽음을 주님의 영이 십자가 위에서 육체를 일탈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운명한 것인가? 부활한 것인가?

 

2000년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인류 역사에 단 한번 밖에 없었던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부활은 예수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게 되는 일반적 사건이다. 요한복음에서는 이를 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로 말하고 있다.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5:28.29)

 

게다가 공관복음에서 예수님은 부활이 없다하는 사두개인들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지금도 살아있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죽은 자의 부활을 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22:31,32)

 

즉 부활이란 예수님한테만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겪게 되는 일반적 사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일까? 그래서 다시는 죽지 않는 신령한 몸, 즉 불사신이 되기 때문일까?

 

우리의 몸 안에는 우리 육체가 엄마 뱃속에 잉태될 때 하나님이 창조해서 집어넣으신 초월적 영이 실체로 내주해 있다. 다만 영이 육체 안에 있을 동안에는 영이 육체 안에 갇혀있을 수 있도록 육체 우선 상태일 뿐이다. 즉 육체란 우리 영이 입고 있는 옷일 뿐이다. 이런 인체의 구조를 우리는 육체우선 이중체란 말할 수 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다. 예수님도 마리아가 잉태한 육체 속에 성령이 실체로 내주하는 육체우선 이중체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주체는 잉태되고 출생하고 자라고 죽는 육체가 아니라 태초부터 계시고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영이다.

 

따라서 육체우선 이중체의 예수님의 부활은 껍데기이자 옷인 육체에서 주체인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영이 일탈하는 것이지, 절대로 예수의 육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인 성자여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죽지 않는 불사신이 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왜 예수님이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의 주체는 육체가 아니라 육체 안에 있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영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부활이란 육체 속에 있던 영이 일탈해 우리가 볼 수 있게 현현한 것이다. 이렇게 보이게 현현한 부활하신 예수님은 육체로 있을 때의 모습과 일치할 수가 없다. 아니 일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육체에서 일탈한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영은 예수의 육체와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육체 자체가 하나님이신 단일체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영이 육체 속에 실체로 내주해 있는 육체우선 이중체다. 따라서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서 불사신이 된 단일체적 육체의 부활이 아니라 육체에서 영이 일탈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현한 이중체적 영의 부활이 예수님의 부활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공생애 때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셔서 막달라 마리아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신 것이다.